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봤더니, IRP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구소장 준혁 / IRP·연금 분석


“국민연금 있으니까 노후는 뭐 어느 정도 되지 않을까?”

저도 작년까지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매달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보면서 “이게 나중에 다 돌아오겠지” 하고 별 생각 없이 넘겼습니다.

그런데 IRP 세액공제를 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러면 국민연금으로는 나중에 얼마를 받게 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에서 직접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봤습니다.

그 숫자를 보고 나서 IRP를 안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직접 조회해봤습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nps.or.kr)에 접속하면 “내 연금 알아보기”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현재 납부 이력을 기반으로 예상 수령액을 보여줍니다.

제 조건은 이렇습니다:

  • 현재 연봉: 약 4,000만원 (월 소득 약 333만원)
  • 국민연금 가입 기간: 현재 약 5년
  • 예상 은퇴 시점: 60세 (약 30년 후)

조회 결과, 현재 소득 수준을 유지하고 60세까지 납부한다고 가정했을 때 월 예상 수령액은 약 100~12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솔직히 첫 반응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와의 격차

저는 현재 월 고정지출이 약 155만원입니다. 여기에는 월세 55만원, 식비 45만원, 보험료 15만원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출퇴근 교통비가 없어지고 식비도 줄겠지만, 의료비가 늘어나고 물가도 오를 겁니다. 여러 자료를 참고해보면 은퇴 후 1인 최소 생활비는 월 180~250만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보수적으로 월 2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항목금액
은퇴 후 필요 생활비월 200만원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월 약 110만원
부족분월 약 90만원

매달 90만원이 모자랍니다. 연으로 환산하면 1,080만원, 은퇴 후 3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총 약 3억 2천만원이 부족합니다.

이 숫자를 보고 나서 “국민연금만으로는 안 되겠구나”라는 게 숫자로 명확해졌습니다.


국민연금과 IRP, 실제로 뭐가 다른가

두 제도를 직접 비교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합니다. 단순 제도 설명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체감한 차이 위주입니다.

항목국민연금IRP
가입의무 (자동으로 빠져나감)선택 (내가 직접 가입)
납부액월급의 4.5% (회사도 4.5% 부담)내가 정한 금액
운용국민연금공단이 운용내가 직접 상품 선택
수령 시기현재 기준 65세부터55세부터 가능
수령 방식평생 지급 (종신)내가 설계 (연금 or 일시금)
세금 혜택납부 시 소득공제납부 시 세액공제 (16.5% or 13.2%)
수령 시 세금연금소득세연금소득세 (3.3~5.5%)

여기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연금은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매달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나중에 정확히 얼마를 받는지,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 전부 정부가 결정합니다. 최근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논의, 수령 나이 상향 논의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둘째, IRP는 내가 직접 설계합니다. 얼마를 넣을지, 어디에 투자할지, 언제부터 받을지 전부 제가 결정합니다. 그리고 넣는 순간 세액공제 16.5%라는 확정 수익이 돌아옵니다.

국민연금이 “나라에서 깔아주는 안전망”이라면, IRP는 “내가 직접 쌓는 2층 연금”인 셈입니다.


IRP를 20년간 유지하면 얼마가 되는가

제가 실제로 계산해본 시나리오입니다.

조건: 매년 연금저축 + IRP 합산 300만원 납입, 연 수익률 4% 가정, 20년 유지

연차누적 납입액세액공제 환급 누적투자 수익 포함 예상 자산
5년1,500만원247만원약 1,700만원
10년3,000만원495만원약 3,800만원
20년6,000만원990만원약 9,200만원

20년 동안 6,000만원을 납입하면, 세액공제 환급(990만원)과 복리 수익을 합쳐 약 9,200만원 규모의 연금 자산이 됩니다.

만약 연봉이 올라서 납입액을 600만원, 900만원으로 늘릴 수 있다면 이 금액은 훨씬 커집니다. 900만원씩 20년 납입하면(같은 수익률 가정) 약 2억 7천만원 수준까지 가능합니다.

위에서 계산한 국민연금과의 격차 3억 2천만원에 상당 부분 대응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물론 이건 수익률 4%를 가정한 추정이고, 실제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액공제 16.5%는 넣는 순간 확정되는 수익이므로, 최소한 그 부분만큼은 보장됩니다.


국민연금 제도 변화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

최근 뉴스에서 국민연금 기금 고갈 이야기를 자주 봤습니다. “2055년에 고갈된다”,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 같은 기사를 보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기금 고갈이 곧 “연금을 못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그때 걷히는 보험료로 연금을 지급하는 구조(부과 방식)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보다 수령액이 줄어들거나, 보험료가 올라가거나, 수령 시작 나이가 늦춰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저는 이걸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있으면 좋지만, 이것만 믿으면 안 되는 것”

국민연금은 기본 안전망이고, 그 위에 IRP나 연금저축으로 2층을 쌓아야 합니다. 두 제도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층을 나눠서 함께 가져가야 하는 관계입니다.


정리: 국민연금 예상액을 먼저 조회해보세요

제가 이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국민연금공단 사이트에 들어가서 본인의 예상 수령액을 직접 조회해보세요. 숫자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대충 괜찮겠지”에서 “이건 부족하다”로 바뀌는 순간, IRP나 연금저축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스스로 납득됩니다.

저도 그 숫자를 본 뒤에 IRP를 시작했고, 매달 자동이체가 나갈 때마다 “이건 미래의 나한테 보내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20만원이 30년 뒤에는 훨씬 큰 금액이 되어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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